내게는 여러 개의 씨앗이 있다는 것을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살았어요.
감처럼 사과처럼
내 가슴에는 여러개의 방이 있고
그 방마다에 잘 여문 씨앗이 한 개씩 들어 있었던 것을...
한 개 쯤은 벌레가 먹고
또 한 개 쯤은 틔운 싹이 뜨거운 볕에 말라버린다 해도
그 중 몇 개는 살아남아서
또 다른 하나의 나무로 자라고
꽃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...